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국·몽골에 이어 1박2일 일정으로 18일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했다. 모디 총리의 방한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모디노믹스’(모디 총리의 경제정책)로 인도의 초고속 성장을 견인해 온 모디 총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지대하다. 모디노믹스 골간은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다. 국내총생산 대비 15% 수준에 불과한 제조업을 2022년까지 2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친기업 정책을 통해 외국 자본과 기술을 대거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방한도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가 초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외교·경제·통상·과학기술·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모디 총리는 19일에는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과 회동한 뒤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찾아 한국 조선업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표명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기 위한 비즈니스 행보다.
모디 총리 방한을 계기로 우리 정부와 기업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도로 항만 건설 등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새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인도 정부의 투자 러브콜은 우리 기업에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는 인구가 12억5000만명으로 세계 2위의 내수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의 경제성장은 눈부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이 7.5%여서 16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6.8%)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세계 10위 경제 규모인 인도는 2030년쯤 일본을 제치고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경제 강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머지않아 인도가 중국을 따라잡고 세계의 성장엔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21세기 세계경제를 주도해나갈 중국과 인도의 경제권을 지칭하는 용어가 ‘친디아’(Chindia·중국+인도)이지만 앞으로는 ‘인디나’(Indina·인도+중국) 시대가 펼쳐진다는 얘기다. 전략적 가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우리 정부에 요구된다.
[사설] ‘인디나’ 시대 내다보는 한·인도 협력 더 강화해야
입력 2015-05-19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