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짙어가는 서울에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34회 국제현대무용제를 시작으로 제1회 노원국제코믹댄스페스티벌, 제5회 대한민국발레축제 등 무용축제 3개가 잇따라 열린다.
‘MODAFE(모다페)’라는 영문 약칭으로 잘 알려진 국제현대무용제는 19∼31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춤, 삶을 수놓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에는 해외 초청작 6편, 국내 초청작 17편, 신인 안무가 발굴 프로젝트 ‘스파크 플레이스’ 8편 등이 선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역시 개·폐막작이다.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탈리아 스펠바운드 컨템퍼러리 발레단이 ‘사계’로 개막을 알리고, 프랑스 무용단 콩파니 111이 서커스, 저글링, 체조 등이 혼합된 ‘플랜 B’로 폐막식을 장식한다.
이외에 독일의 유명 무용단 브레멘탄츠테아터 예술감독 출신인 우어스 디트리히의 솔로 공연 ‘탈라무스’, TV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으로 인기몰이 중인 김설진의 신작 ‘먼지매듭’ 등의 무대도 있다. 또 세계적인 안무가 수잔 링케의 무용 워크숍도 준비돼 있다.
올해 처음 등장한 노원국제코믹댄스페스티벌은 6월 2∼6일 서울 북부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웃음이 있는 춤’을 소재로 열린다. 공연예술 장르 가운데 대중성이 취약한 무용이 대중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서기 위해 기획됐다.
움직임의 조합, 작품 소재, 아이디어, 의상이나 분장, 소품 등에 코믹한 요소를 담은 국내외 작품 14편이 무대에 오른다. 국내 초청작 중에는 지난해 서울댄스컬렉션 본상 수상작인 제이제이브로의 ‘지미&잭', 닥종이 인형과 마임 등을 통해 갑순이와 갑돌이의 사랑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나우무용단의 ‘허허하하’가 주목된다.
또 해외 초청작으로는 일본의 안무가 유리 푸루이의 ‘춤추는 바보’가 눈에 띈다. 한국 신무용의 개척자 최승희가 15세이던 1926년 도쿄 유학시절 이시이 바쿠 무용단 소속으로 췄던 ‘그로테스크’를 재구성한 것으로 무용사적으로 의미가 깊다. 이번 축제에는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공연, 워크숍과 강의 프로그램도 여럿 준비돼 있다.
국내 발레단이 총출동하는 대한민국 발레축제는 6월 4∼28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발레의 저변 확대와 민간 발레단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시작된 이 축제는 고전발레부터 젊은 안무가들의 창작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축제의 첫 무대는 매년 개근하고 있는 김용걸댄스씨어터의 ‘인사이드 오브 라이프’다. 국립발레단과 파리오페라발레에서 무용수로 활약한 뒤 최근 안무가로서 활약 중인 김용걸의 솜씨를 볼 수 있다. 이외에 최소빈발레단의 ‘레가토’, 김선수발레씨어터의 ‘춘향’, ‘백영태발레류보브의 ‘데미안’ 등이 뒤따른다.
야외무대에서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다채로운 무료 갈라를 선보인다. 또한 극장 곳곳에서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깜짝 등장해 관객들과 사진을 찍는 플래시몹도 진행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춤의 향연, 서울을 설레게 한다… 노원국제코믹댄스페스티벌·국제현대무용제·대한민국 발레축제
입력 2015-05-19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