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억원’ 오리온 초코파이 1분기 매출… 국내 제과업계 단일 브랜드로 사상 처음 1000억원 넘어서

입력 2015-05-19 02:14

올해 1∼3월 팔린 오리온 초코파이(사진)는 6억여개, 나란히 세우면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다.

오리온은 18일 초코파이의 올해 1분기 국내외 매출이 11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단일 브랜드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제과업계 사상 처음이다.

국내에서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중국(550억원) 베트남(230억원) 러시아(100억원)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식품업계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설 경우 ‘메가브랜드’라고 부르는 것을 감안하면 초코파이는 메가브랜드 조건을 1분기 만에 달성한 셈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4000억원도 넘어설 전망이다. 초코파이 연매출은 2012년 3440억원으로 3000억원을 넘어선 후 2013년 3800억원, 2014년 3830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1974년 국내에 출시된 초코파이는 해외 진출을 기점으로 매출이 급성장했다.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 등에 수출되던 초코파이는 1993년 오리온이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설치하면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정(情)’을 강조한 국내와 달리 중국에선 ‘인(仁)’을 내세우고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으로 포장지를 바꾸면서 현지화에 성공했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출시 4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한 해 동안 21억개가 팔릴 정도로 성장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으로 이룬 성과”라며 “앞으로도 초코파이가 ‘제과 국가대표’라는 마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