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1분기 매출은 부진했으나 유가 하락 덕에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26곳의 개별·별도재무제표 기준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04%, 4.44% 줄었지만 순이익은 0.88%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기업이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를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42%, 매출액 순이익률은 6.22%로 각각 0.10% 포인트, 0.43% 포인트 증가했다. 매출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를 빼고 계산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7.5%, 22.3% 늘어 수익성 개선세가 더욱 뚜렷했다.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501개사의 매출은 5.7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09%, 3.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DB대우증권 김상호 연구원은 “2011년 이후 모든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15% 이상 하회했는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4% 상회했으니 이번 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매출이 늘고 순이익이 줄었다. 개별·별도재무제표를 제출한 905개사의 매출액은 0.9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0.35%, 11.0% 감소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3.45%, 8.05% 늘고 순이익이 11.15%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증권업의 순이익이 306.6% 급증하는 등 금융업종(47개사)의 실적 회복세가 돋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선 IT업종(362개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소폭 늘어 비(非)IT업종(543개사)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코스피 상장사, 매출 줄고 순익 늘어… 코스닥은 매출 늘고 순익 줄어
입력 2015-05-19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