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감독, 4년 만에 인천 나들이

입력 2015-05-19 02:56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1371일 만에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찾는다. SK 와이번스 사령탑 시절 그를 절대적으로 지지했던 인천 팬들과 적장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9일부터 21일까지 인천에서 SK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SK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07년 부임해 2011년 8월 18일 팀을 떠날 때까지 3번의 우승과 한 차례의 준우승을 거뒀다. 이때가 인천 야구의 전성기였다. 이에 인천 팬들은 김 감독을 ‘인천 예수’로까지 부르는 등 무한한 애정을 보냈다. 김 감독이 당시 프런트와의 마찰로 경질됐을 때 인천 팬들은 경기장에 난입해 SK 깃발과 유니폼을 불태우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따라서 3년 9개월 만에 인천을 찾아 익숙하지 않은 원정 더그아웃을 쓰는 김 감독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SK팬의 반응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김 감독은 이미 4월 24∼26일 대전 한화 이글스 파크에서 옛 제자들이 즐비한 SK와 상대해 모두 승리했다. 이에 SK는 홈에서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팀의 1∼3선발이 총출동한다. 재활에 전념하던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복귀하고, 토종 에이스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선발로 등판한다.

김 감독은 “4월에는 SK의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진 상태에서 만났다. 우리가 운이 좋았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승부사인 김 감독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3년 동안 SK에 12승34패2무로 절대 열세였다. 김 감독은 “특정 팀에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서울 잠실구장에선 선두 자리를 내준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찾아가 1위 복귀를 노린다. 삼성은 두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 3연전에서 앞선 팀이 선두에 서게 된다. 삼성은 박한이의 복귀로 타선에 힘을 얻었다. 다만 불펜 에이스 안지만이 허리 부상을 당해 마운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산도 화력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지만 불펜진의 부진이 고민이다. 주말에는 삼성 대항마로 손꼽히는 두산과 SK가 격돌한다. 1위 두산과 3위 SK는 불과 반 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