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때 저물어서 날이 어두니’ 481장 (통 53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77편 2∼3절
말씀 : 시편 기자는 이런 고백을 합니다.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으며 내 영혼이 위로받기를 거절하였도다. 내가 하나님을 생각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 (셀라)”
얼마나 마음이 상했으면 이런 고백을 할까요? ‘상한 심령’의 상태를 시편 기자는 이렇게 그려냅니다. “대저 내 날이 연기같이 소멸하며 내 뼈가 냉과리 같이 탔나이다 내가 음식 먹기도 잊었으므로 내 마음이 풀같이 쇠잔하였사오며 나의 탄식소리를 인하여 나의 살이 뼈에 붙었나이다 나는 광야의 당아새 같고 황폐한 곳의 부엉이 같이 되었사오며 내가 밤을 새우니 지붕 위에 외로운 참새 같으니이다.”(시 102:3∼7)
이 말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면 현대 심리학의 주제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먼저 보십시오. “대저 내 날이 연기같이 소멸하며 내 뼈가 냉과리 같이 탔나이다.” 이를 한마디로 말하면 탈진(脫盡)이라 부릅니다. 무엇이 탈진일까요? ‘다 타 버린 연탄재 같은 내 인생’ ‘다 닳아빠진 건전지 같은 내 삶’을 의미합니다. 다른 성경 번역본은 이를 ‘건강할 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불치병으로 거반 죽은 목숨’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어 섭식장애가 찾아옵니다. ‘내가 음식 먹기도 잊었으므로’ 그것만이 아닙니다. 심리적 장애가 이어집니다. ‘내 마음이 풀같이 쇠잔하였사오며’(낙심) ‘나의 탄식소리로 인하여 나의 살이 뼈에 붙었나이다’(쇠약) ‘나는 광야의 당아새 같고’(외로움) ‘황폐한 곳의 부엉이 같이 되었사오며’(고독)
총체적 난국입니다. 불면증까지 그를 괴롭힙니다. ‘내가 밤을 새우니’ 그리고 말합니다. ‘지붕 위에 외로운 참새 같으니이다’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들 보금자리를 얻었다(시 84:3)고 했는데 정작 참새보다 못한 처지가 되어 있습니다.
믿음의 영웅들이 처한 현실입니다. 우리만이 아닙니다. 초죽음 상태에 이르기까지 피곤하고 지친 우리를 향한 부름이 있습니다.
“너희는 피곤하고 지쳤느냐? 종교생활에 탈진했느냐? 나에게 오너라. 나와 함께 길을 나서면 너희 삶은 회복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제대로 쉬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 나와 함께 걷고 나와 함께 일하여라. 내가 어떻게 하는지 잘 보아라. 자연스런 은혜의 리듬을 배워라. 나는 너희에게 무겁거나 맞지 않는 짐을 지우지 않는다. 나와 함께 있으면 자유롭고 가볍게 사는 법을 배울 것이다.”(마11:28∼30 The Message Bible) 주님께선 ‘나와 함께 하면 너희에게 무겁거나 맞지 않는 짐을 지우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기도 : 우리를 변함없이 불러주시고 쉼으로 이끄시는 주님, 지친 우리를 외면치 않고 찾아오심에 감사합니다. 무거운 짐을 주님께 내려 놓겠습니다. ‘제대로 쉬는 법’을 익히고 저녁이 있는 가정, 가정이 있는 저녁을 만들어 살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가정예배 365-5월 19일] 시편 기자의 탄식
입력 2015-05-19 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