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탈출” 한화·“열세 만회” kt 빅딜 주도… 벌써 4건, 올시즌 트레이드 활발

입력 2015-05-19 02:52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일 롯데 포수 장성우와 kt 투수 박세웅이 중심이 된 4대 5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선수 9명이 오간 것은 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이다. 사진은 kt 투수 박세웅. kt 위즈 제공

올 시즌 프로야구는 예년에 비해 트레이드가 활발하다. kt 위즈의 가세로 10개 구단이 된 이후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전력보강 수단으로 트레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 시즌 트레이드 중심에는 만년 꼴찌라는 꼬리표를 떼려는 한화 이글스와 절대 열세 전력으로 판명난 kt가 주도하고 있다.

올 시즌 트레이드는 4차례 있었다. 첫 트레이드는 지난 달 8일 한화가 스타트를 끊었다. 한화는 오른손 투수 양훈(29)을 넥센 히어로즈에 내주고 포수 허도환(31)과 외야수 이성열(31)을 받았다. 포수·지명타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kt가 이준형(22)을 LG 트윈스로 보내고 포수 윤요섭(33)과 내야수 박용근(31)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kt는 이달 2일엔 롯데 자이언츠와 4대 5 대형 트레이드를 완성했다. 롯데 포수 장성우(25)와 kt 투수 박세웅(20)이 중심이었지만 2001년 12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6대 2 트레이드로 선수 8명이 오간 것을 넘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역대 최대 규모 빅딜이었다. 이어 불과 나흘 후에는 한화가 왼손 유망주 유창식(23)과 오른손 베테랑 김광수(34), 젊은 외야수 오준혁(23)·노수광(25)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왼손 선발요원 임준섭(26)과 오른손 불펜 박성호(29), 왼손 외야수 이종환(29)을 받는 4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안경현 SBS Sports 해설위원은 18일 “전력보강을 위해 활발한 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핵심 선수끼리 맞바꾸는 것을 계획하다 서로 금액이 맞지 않아 다른 선수 몇 명을 끼워 넣으면 대형 트레이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트레이드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막 후 두 달이 지났지만 전력 평준화로 치고 올라가는 팀 없이 각 구단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kt와 한화는 또 다른 트레이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