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세월호 인양 보고서 조기 공개”… 특조위 요청 거부 논란에 선회

입력 2015-05-18 02:06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과 관련한 핵심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달라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요청을 거부했다가 논란이 일자 조기 공개하기로 했다.

17일 특조위와 해수부 등에 따르면 특조위는 최근 해수부에 ‘세월호 인양 기술검토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해수부는 이를 거절했다. 보고서가 특조위로 전달되면 인양업체 등 외부로 유출될 경우 세월호 인양 업체 선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해수부 측의 거절 이유였다. 해수부는 유출 우려 때문에 특조위뿐 아니라 다른 정부부처나 국회에도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수부는 이날 오후 기술검토 보고서 공개 거부 논란이 일자 이번 주로 예정된 입찰공고 때 보고서를 조기 공개하기로 했다. 입찰공고 이후 업체 선정 단계에서 공개하려던 것을 앞당긴 셈이다. 국회에도 보고서를 제출키로 했다.

해수부는 “입찰 참가자들이 더 나은 인양 방식과 기술을 제안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공개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며 “특조위에는 지난달 요약본 성격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제공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특조위 관계자는 “세월호 특조위도 특별법에 따른 엄연한 정부 기구”라며 “그런데도 해수부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보고서 제출을 거부하다 논란이 일자 명분이 없어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