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묵계리 탄약부대 이전 본격 착수

입력 2015-05-18 02:57
강원도 횡성군은 50년 숙원사업인 ‘묵계리 탄약부대 이전 사업’을 오는 20일부터 본격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횡성읍 묵계리 일원에 주둔 중인 탄약부대는 원주에서 횡성으로 들어오는 국도 5호선에 위치해 있어 도시 미관을 저해해 왔다. 또 1957년 수집중대 창설을 시작으로 1989년 탄약중대와 방공중대가 차례로 주둔하게 되면서 이 일대 132만㎡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였다.

이 때문에 묵계리와 가담리, 입석리 등 3개리 673가구 주민이 주택 증·개축은 물론 축사도 마음대로 짓지 못하는 등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다. 일부 토지는 횡성군 도시계획 구역과 중첩돼 있어 규제가 없는 쪽으로만 도시가 기형적으로 팽창하면서 지역간 불균형을 초래하는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탄약부대 이전은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의 단골 공약으로 내세워질 만큼 지역의 큰 숙제였다.

그동안 국방부에 군사시설 이전을 꾸준히 요구해 온 횡성군은 지난해 3월 탄약부대를 양평군 지평면으로 이전하기로 국방부, 경기도 양평군과 합의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이전 사업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횡성군이 부대 이전지역인 양평에 부대이전에 필요한 시설을 만들어 국방부에 기부하고, 부대가 이전한 묵계리 지역 토지를 횡성군이 양여 받는 방식이다. 양평군은 부대이전을 수용하는 대신 수도권전철 연장운행, 군사보호구역 축소 등을 횡성군과 국방부로부터 약속 받았다.

묵계리 주둔 군부대 중 방공중대는 지난해 8월 1군사령부 내로 이전을 마쳤고, 탄약중대는 다음달 말, 수집중대는 올해 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횡성군은 내년 3월쯤 부대 이전을 마치는 즉시 소유권 이전 등기 후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하고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랜드마크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태우 횡성군 안전건설과장은 “횡성의 50년 묵은 숙원사업이 결실을 맺게 됐다”며 “군부대 이전이 완료되면 그동안 불균형을 이루던 지역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횡성=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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