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뜨거운 햇빛을 차단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윈도 필름(Window Film)’이 요즘 뜨고 있다. 크게 차량용과 건축용으로 구분되는 윈도 필름은 태양광의 열에너지를 흡수하는 기능성 코팅이 돼 있다. 여름에는 태양광의 열에너지를 90% 이상 차단해 냉방비 절감 효과가 크고, 겨울에는 필름에 흡수된 열이 냉기를 막아줘 난방 효과도 있다.
윈도 필름의 긍정적인 효과가 알려지면서 소비자 수요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흔히 선팅 필름으로 알려진 차량용 윈도 필름은 신차의 약 60%가 전면 시공을 하고 있고, 신축 건물에 건축용 윈도 필름을 채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윈도 필름 시장은 글로벌 3사인 미국의 EASTMAN(이스트맨)과 3M, 일본의 LINTEC(린텍) 등 외국산이 70∼8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업체는 1976년 독자 기술로 윈도 필름을 개발한 SKC가 유일하게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차량용 윈도 필름 분야에서 SKC 제품은 외국산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된 SKC 제품은 중국산 OEM이 대부분인 외국산 브랜드에 비해 품질과 가격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SKC는 최근 판매 확대를 위해 전문 시공점을 확대하고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윈도 필름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건축용 윈도 필름은 향후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건물에 윈도 필름을 설치하면 시선이나 빛 차단은 물론 에너지 절감, 피부 보호 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윈도 필름을 부착한 건물은 여름철 실내온도를 3∼5도 낮출 수 있다. 여름철 실내온도를 1도 낮추면 전기료는 7% 절약된다. 또 건물에 설치된 윈도 필름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실내 가구의 탈·변색을 방지하는 장점도 있다.
SKC는 관련 시장 확대를 위해 신규 건물 입주 시 윈도 필름을 커튼·벽지와 같이 필수 인테리어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기존 아파트 입주자들은 공동 구매를 통해 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17일 “세계 윈도 필름 시장은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라며 “올해 차량용과 건축용 윈도 필름 신규 브랜드를 각각 론칭하고 마케팅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기획] 車에서 건물까지… 선팅시장이 뜨겁다
입력 2015-05-18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