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로 예정된 친(親)동성애 단체들의 ‘2015년 제16회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물리적 충돌 우려도 나온다.
홀리라이프, 선민네트워크, 건강사회를위한국민연대 등 3개 단체로 구성된 ‘탈동성애 인권포럼’은 16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제1회 탈동성애 인권 회복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친동성애 단체들이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한 ‘2015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행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겸한 행사였다.
탈동성애 인권포럼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진정한 인권은 동성애로부터의 탈출입니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다수 동성애자들은 동성애에 빠진 후 심각한 폐해(평균 15∼20년 수명 단축, 에이즈 등 각종 성병 감염, 변실금 등에 따른 정상적 사회생활 불가)를 경험하고는 동성애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탈동성애 지향자’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이어 “동성애에서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탈동성애 지향자와 동성애로부터의 탈출을 포기한 채 낙심해 있는 동성애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평생 동성애자로 살라고 억압하는 친동성애자와 국가권력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제1회 탈동성애 인권회복의 날’ 선포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동성애 반대’ 캠페인을 전개하고, 동성애가 치유가능하고 벗어나야 하는 성중독임을 알리는 포럼과 세미나, 기자회견, 책자 발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역거리교회와 열방교회, 대전역주품에교회 등 전국 12개 노숙인공동체도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동성애 추방’ 집회를 열었다. 서울 영등포역거리교회 이원용 목사는 “짐승도 하지 않는 동성애를 인간이 하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예수재단과 동성애퀴어광란축제저지연대, 대한민국살리기1000만범국민서명운동본부도 이날 서울광장에서 몇 개월째 이어오고 있는 ‘동성애 반대’ 예배를 드렸다.
전국학부모연합,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대 등 100여 교계·시민단체는 퀴어문화축제 당일 일종의 ‘맞불 작전’으로 서울광장과 청계천 일대에서 행사를 열기로 했다. 주요 교계 단체들의 퀴어축제 반대 광고도 이어지고 있다.
한기총은 13일 서울시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과거 신촌 등에서 열었던 동성애축제에서 일부 참여자가 누드 퍼레이드를 했던 점과 물리적 충돌 우려 등을 들어 이번 신고 수리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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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퀴어문화축제’ 제대로 열릴까… 교계·시민단체 잇단 반대
입력 2015-05-18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