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치 종주국’ 맞아?… 수출 급감에 작년 무역적자 2036만 달러

입력 2015-05-18 02:11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김치 무역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2년 1억660만8000달러였던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8403만3000달러로 22.2%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억1084만2000달러에서 1억439만6000달러로 5.8% 줄어드는 데 그쳤다. 김치 무역적자는 423만4000달러에서 2036만3000달러로 급증했다.

김치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대(對)중국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엔저 영향 등으로 일본 수출마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김치의 99%는 중국산이지만 국산 김치의 중국 수출은 미미한 상황이다. 가격 차이로 중국 수출이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2012년 김치에 대한 위생 기준을 바꾸면서 수출액은 더 줄었다. 2011년에는 23만5000달러어치를 수출했으나 2012년(1만5000달러) 2013년(0달러) 2014년(1만6000달러) 수출 실적은 바닥을 기었다.

국산 김치를 가장 많이 수입했던 일본이 2011년을 정점으로 수입을 줄인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국산 김치의 일본 수출 규모는 2011년 8681만9000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5661만5000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일본은 지난해 기준 국산 김치 수출액의 67%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2, 3위인 미국(493만6000달러) 홍콩(469만1000달러)과의 격차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줄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시장을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이라며 “거대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김치 수출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