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연립주택의 인기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전세난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유입되면서 거래량과 분양가 모두 오르고 있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올 들어 1∼4월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거래량이 총 1만7884건으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7일 집계했다. 지난해 1∼4월 1만2430건보다 43.9% 증가한 거래량이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은평구와 관악구, 송파구 등에서 거래가 많았다. 지난달 거래량만 살펴보면 서울 전체 6526건 중에서 은평구 687건, 관악구 486건, 송파구 463건으로 파악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아파트와 함께 다세대·연립주택 시장도 분위기를 타고 있다”며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저금리로 대출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세대·연립주택의 인기는 분양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빌라 분양 대행·홍보 업체인 연우주택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 사이 분양된 서울 다세대·연립 379곳(방3·욕실2 구조 기준)을 분석한 결과 평균 분양가가 2억522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평균 분양가가 가장 높은 지역은 마포구(3억5000만원)와 광진구(3억1744만원)로 3억원을 넘어섰다.
아파트 전세 물건이 적고 가격이 많이 오른 강동구와 소형 주택 수요가 많은 강북구, 도봉구 지역에서도 다세대·연립주택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강동구 암사동 W빌라(전용면적 87㎡) 전세는 지난달 중순 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2년 전 같은 면적이 2억2000만원에 전세로 나갔던 것에 비해 4000만원이 올랐다. 올해 초 강북구 미아동에 들어선 15가구 규모 신축 빌라의 분양가는 1억8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 사이였다. 1년 전까지 이 일대에서 나왔던 신축 빌라보다 2000만원 정도 비싼 수준이었지만 분양 개시 3주 만에 전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다세대·연립주택 상한가… 서울 평균 분양가 2억5000만원으로 거래량 최고치
입력 2015-05-18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