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성결교회(이정익 목사)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신촌로 교회 성봉채플에서 교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뉴러시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초청음악회를 개최했다. 1990년 러시아 정부에 의해 설립된 이 오케스트라는 제정 러시아 때 설립된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 구소련 시절 창립된 ‘모스크바 필하모니’와 비교되는 러시아의 대표적 관현악단이다.
이번 음악회에선 러시아의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르 트레티아코프가 협연을 했다. 트레티아코프는 기돈 크레머,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와 함께 러시아의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삼총사로 불린다.
오케스트라는 이날 음악회에서 대중적인 클래식 명곡들을 연주했다.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을 들려줬다.
예배당을 가득 메운 교회 성도와 초청받은 이웃 주민들은 1시간30여분 동안 숨을 죽이고 음악에 몰입했다. 지휘자의 손끝을 응시하며 아름다운 선율에 귀를 기울였고,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음악회 수익금 전액은 안면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의 수술을 돕는 데 사용된다. 교회는 지난달 카자흐스탄의 안면장애 환자 2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도록 했다. 5시간 동안 수술을 받은 이들은 회복이 끝나 본국으로 돌아간 상태다. 교회는 이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음악회를 유료로 진행했다. 더 많은 안면장애 환우들을 돕기 위한 후원과 관심도 당부했다.
이정익 목사는 연주 중간 휴식시간에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동안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수고한 성도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 지역 주민들을 초청했고 수익금은 모두 환우 수술비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로 마무리됐다. 교회 성도 정영(57·여)씨는 “교회가 마련한 음악회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며 “특히 대중적인 곡들을 주로 들려줘 클래식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초청장을 받고 참석했다는 김상길(53)씨는 “음악도 훌륭하고 취지도 좋은 음악회에 초청받아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촌성결교회는 그동안 지역 주민과 인근 대학 학생들을 초청해 클래식 음악을 선사해 왔다. 2011년 5월부터 ‘금난새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 ‘볼쇼이 오페라단 솔리스트’ ‘정명훈과 서울시향’ 등을 무대에 세웠다.
교회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에는 서울 잠실에 ‘세움교회’를 분립·개척했고 3월에는 전교인 ‘성서 필사대회’를 가졌다.
전병선 기자
예배당의 오케스트라… 뉴러시아 국립 교향악단, 신촌성결교회서 연주회
입력 2015-05-18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