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의 대표 축제인 ‘장미축제’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1985년 6월 자연농원 시절 에버랜드는 놀이시설과 동물원 위주의 관람패턴과 놀이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축제’ 문화를 도입하기로 했고, 국내 최초로 꽃을 테마로 한 장미축제를 선보이며 우리나라 꽃 축제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장미를 꽃 축제 테마로 택한 것은 당시 설문조사 결과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손님들을 아름답고 화려한 꽃으로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서다. 또 장미는 진한 향기와 화려한 자태 외에도 식물 중 가장 오랫동안 꽃이 핀다는 장점도 있어서다.
에버랜드는 장미축제 개시와 함께 야간 개장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축제 문화를 이끌게 된다. 1982년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된 이후 가족이나 연인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야간 공간이 극히 제한적이고 오락시설도 전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에버랜드의 야간 개장은 큰 인기를 끌었다.
장미축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일등 공신은 ‘별이 빛나는 밤에’, ‘이종환의 디스크쇼’ 등 80∼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현재는 ‘여성시대’로 이름이 바뀐 MBC 라디오 ‘여성살롱’의 공개방송 때면 주부들이 새벽부터 공연장을 꽉 채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여러 기록도 남겼다. 올해까지 장미축제 기간 누적 입장객은 5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에버랜드에는 약 670개에 달하는 다양한 품종의 장미가 있으며 올해는 100만 송이의 장미를 선보인다. 축제는 6월 14일까지 진행된다. 김진환 기자
아니 벌써… 에버랜드 장미축제 30년
입력 2015-05-21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