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코파스 아레나에서 끝난 마인츠 05와 FC 쾰른의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경기 후 스포트라이트는 마인츠의 ‘아시아 트리오’에게 쏟아졌다. 구자철(26)과 박주호(28) 그리고 오카자키 신지(29·일본)는 결승골을 합작해 마인츠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분 박주호가 후방에서 페널티지역으로 공중 패스를 날렸다. 문전에 있던 오카자키가 몸을 날려 헤딩 패스로 골문 왼쪽으로 쇄도하던 구자철에게 공을 연결시키자 구자철은 가벼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12일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넣어 리그 3, 4호 골을 기록한 구자철은 약 1개월 만에 리그 5호 골을 만들어 냈다. 구자철의 이날 득점은 시즌을 통틀어서는 7호 골이다. 7골은 구자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기도 하다.
경기가 끝난 뒤 구자철은 마인츠의 한국어 페이스북 계정에 오른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1라운드에서 골을 넣으면서 목표를 정규리그 5골로 잡았다”며 “최근 골이 없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시즌이 끝나기 전에 5골을 채워서 기쁘다.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게 쉽지 않았지만 (박)주호 형이 뒤에서 컨트롤을 잘해 줘서 함께 좋은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영문판 홈페이지엔 ‘구자철의 골은 메이드 인 아시아’라는 평가가 게재됐다. 마인츠는 다른 분데스리가 클럽들에 비해 아시아 선수에 관심이 많다. 구자철, 박주호, 오카자키가 팀의 핵심선수로 맹활약하고, 경기장 밖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자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은 아시아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런 추세는 마인츠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 다른 구단에도 확산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구자철 5호 골 “made in Asia”… 박주호·오카자키 신지와 합작품
입력 2015-05-18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