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밤 프로야구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4대 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2001년 12월16일 삼성과 SK가 6대 2 트레이드로 8명의 선수들이 오간 것을 넘어선 한국야구위원회(KBO)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이었다. 롯데에선 장성우, 최대성, 하준호, 윤여운, 이창진이 kt로 갔고 kt에선 박세웅, 이성민, 안중열, 조현우가 롯데로 이적했다.
트레이드 효과를 본 건 kt였다. ‘승점 자판기’라는 굴욕적인 수식어가 붙었던 kt는 4연승을 달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롯데는 3승 7패를 기록하며 6위에서 8위로 추락했다.
13일의 시간이 흘러 15일 두 팀이 수원에서 만났다.
친정팀을 만난 선수들은 상대를 너무 잘 알았다. 때문에 그들의 방망이는 결정적인 순간 비수처럼 꽂혔다.
9회 말 9-9 동점을 만들며 연장 승부를 만든 것은 kt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만난 하준호와 장성우였다. 나란히 안타를 날리며 점수를 뽑았다.
경남고 시절 이종운 롯데 감독의 제자였던 두 사람은 kt로 이적한 뒤 주축 타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하준호는 이적 후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95 4타점 5도루로 맹활약했다. 이적하기 전 타율은 0.165였다. 장성우는 이적 후 9경기 타율이 0.181이었지만 지난 7, 8일 한화전 두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2연승을 이끌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것도 kt에서 롯데로 간 신인 포수 안중열이었다. 12회 초 안중열은 좌익수 뒤로 떨어지는 2루타를 때리며 1, 2루에 있던 오승택과 황재균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균형을 깼다.
kt도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까지 따라 붙었지만 승부는 12대 11,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친정팀을 상대로 선발 첫 승 도전에 나섰던 롯데 박세웅은 동고동락했던 kt 타선의 집중적인 공세에 무너졌다. 박세웅은 7피안타 5실점하며 3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대전에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선발 한현희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6대 3 승리를 거뒀다. 한현희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하며 4연속 선발승과 함께 5승 달성에 성공했다.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도 올랐다.
한화는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특타 훈련에 들어갔다. 4타수 1안타를 친 이종환과 무안타로 침묵한 조인성, 정근우, 강경학, 김경언과 이종환이 훈련 대상이었다.
대구에서는 NC 다이노스가 5-5 동점이던 9회 초 김종호의 투런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7대 5로 이겼고 잠실에서는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를 5대 2로 꺾었다. 광주(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친정팀에 비수 꽂기… 기진맥진 5시간 혈투
입력 2015-05-16 0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