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는 18일 정부 주최로 광주에서 열리는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정부의 태도를 정면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특히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부르기로 한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1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5·18 기념식과 관련해 “올해도 피해 당사자와 유가족, 시민이 없는 반쪽짜리 행사로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8년까지 10년 넘게 제창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왜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는 합창만 하고 제창은 안 된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국회가 여야 합의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까지 통과시켰는데 이 문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 광주시민이 공식 기념행사를 외면하게 만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부가 참 옹졸하다”고도 했다.
보훈처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보훈처는 박근혜정부 이래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박승춘 보훈처장은 5·18 영령과 역사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 등 지도부는 전날 광주를 방문해 전야제 등에 참석할 계획이다. 18일에는 정부가 주최하는 기념식에 참석해 합창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 태극기를 흔들며 제창하기로 했다. 정부 방침에 대한 일종의 ‘항의성 퍼포먼스’인 셈이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18일 기념식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野 “5·18 올해도 반쪽행사”… 새정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에 보훈처 비판
입력 2015-05-16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