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레이디스 오픈] 이민영의 ‘신장암 극복’… 수술 후 출전 첫날 공동 8위

입력 2015-05-16 02:4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승을 기록한 이민영(23·한화)은 지난 3월 유럽 투어 대회 때 심한 복통을 느껴 경기를 포기했다. 검사 결과 신장암이었다. 다행히 1기였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3개월 정도 쉬라는 의사의 만류를 뒤로 하고 이민영은 15일부터 경기도 용인의 수원골프장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오픈 출전을 강행했다.

이민영은 “몸 상태는 예전과 같지 않지만 통증은 없어 경기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쉴 때도 골프 중계방송만 봤다. 대회 1주일을 앞두고 연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대회 첫날 첫 홀 보기 후 버디 4개를 작성하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김현수(23·롯데) 등 7명의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8위의 엄청난 저력이다.

그는 “오르막길 코스에서 숨은 조금 찼지만 이렇게 잘 칠 줄은 몰랐다”면서 “다시 필드에 설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갤러리들로부터 ‘괜찮아’라는 격려의 말을 백만 번 들은 것 같다”며 “모든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컨디션을 봐가며 출전 대회 수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술 때문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출전 기회를 놓친 그는 미국 진출의 꿈을 놓지 않으려고 US여자오픈 예선전 출전 신청도 했다. 이민영은 “기회가 되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