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6∼17일 베이징을 방문해 정례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갖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가을 방미 문제를 협의한다. 양국 간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이지만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문제와 미국과 일본 간의 개정된 방위협력지침을 놓고 서로 얼굴을 붉힐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지난해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사이버 해킹과 인권 문제를 놓고 충돌했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5일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13일 미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케리 장관이 이번 방중에서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중국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케리 장관이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대해 경고를 보낼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케리 장관은 16일 베이징 주재 외신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중국의 최근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지난달 말 합의된 미·일 방위협력지침에 대해 따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 지침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며, 새로운 국제질서 하의 패권을 잡으려는 노림수라고 비판해 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케리, 16∼17일 訪中… 남중국해 설전 벌일까
입력 2015-05-16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