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25도 안팎에 이를 정도로 날씨가 풀리자 공원 및 산책로를 찾는 나들이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덩달아 잔디밭이나 수풀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야생진드기에 물릴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나들이객뿐 아니라 들녘에서 작업을 하는 농림업 종사자나 등산객은 되도록 긴소매 옷을 입고 바깥활동을 하고, 귀가 후 즉시 샤워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쓰쓰가무시병을 옮기는 야생진드기의 활동이 5월 이후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입니다.
SFTS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입니다. 고열과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냅니다. 쓰쓰가무시병은 야생 들쥐가 옮기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서 발생하는데 역시 고열과 오한, 근육통, 가피(딱지), 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야외활동 시 가능한 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입니다.
만약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곳에 갈 계획이 있다면, 신체가 풀과 직접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소매 긴 옷과 돗자리는 필수입니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돗자리 없이 눕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진드기 매개 질환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야외활동 시 입은 옷은 귀가 후 바로 세탁하고, 샤워할 때도 진드기가 꼬일 수 있는 머리카락이나 귀 주변, 다리 사이 등을 꼼꼼히,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고 당부합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봄나들이 철, 진드기 감염병 조심!
입력 2015-05-16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