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진실한 친구

입력 2015-05-16 00:01

대학에서 강의까지 하셨던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갑작스런 죽음으로 장례식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장례식장에 모인 친구 4명에게 그날 새벽 2시에 연락이 갔지만 통화를 흔쾌히 받아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싸늘하게 식어버린 친구를 앞에 두고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내가 죽었다면 내 친구들은 어떻게 했을까” 그 일이 있은 후 새벽 2시에 연락를 했을 때 전화를 흔쾌히 받아주고 뛰어 와줄 친구가 몇이나 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서울대 문형민 박사는 “자신의 속내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진실한 친구 한 명만 있어도 그 사람은 불행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만큼 친구라는 존재는 소중하다. 누구에게나 진정한 소통을 이루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은 사회적 유대가 고립될수록 위기상황에 놓인다. 그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은 더욱 나빠지고 사망률도 높아진다. 어르신들을 요양원에 모셔다 놓으면 빨리 죽는 이유가 그래서이다. 그 속에서는 건강한 유대관계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5장 15절에는 예수님께서 나의 친구가 되어주신다고 말씀하셨다. 변함없이 진실한 친구, 하나님을 친구로 얻은 자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