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선물 웃으면 행복해져요”… 웃음치료 단체 ‘미래인재양성연구소장’ 전계화 집사

입력 2015-05-18 00:05
웃음치료사 전계화 미래인재양성연구소장(왼쪽 마이크 잡은 이)이 최근 서울 양천구 성은성결교회에서 흥겨운 게임을 인도하며 성경이 전하는 웃음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란 인턴기자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웃음’입니다.”

최근 서울 양천구 성은성결교회(최성열 목사) 예배당. 한바탕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예배당 가득 울려 퍼졌다. 웃음치료사 전계화(56·부천중앙교회 집사) 미래인재양성연구소장이 ‘행복을 부르는 웃음’이란 주제로 특강 및 간증을 하고 있었다. 1, 2분 간격으로 폭소가 터졌다. 교인들은 전 소장이 인도하는 게임을 함께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전 소장은 “우리 인생에 난관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며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지는 법이다. 어려움을 당하면 좌절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해 삶의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꿔야 한다”고 긍정의 힘을 전했다. 또 “건강을 지키고 싶으면 웃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웃음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시간여 강연을 마칠 무렵, 많은 이들의 뺨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폭소와 감동이 어우러진 눈물이었다.

그는 또 웃음에는 성경에 근거한 복음이 들어 있다고 언급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잠언 17:22).” 전 소장이 강의 도중 읽은 성경 말씀에 참석자들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70대 한 노(老) 권사는 “아멘, 할렐루야”를 큰 소리로 외쳤다.

교계에 이 같은 ‘웃음치료’ 사역이 주목받고 있다. 복음적인 방법으로 웃음을 찾아주고 삶의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기 때문이다. 웃음치료 사역자들은 “웃음치료의 효과가 드러나면서 관심이 많아졌다”며 “앞으로 ‘웃음치료사’나 ‘동기부여 강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에는 웃음치료 협회와 사역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여년간 한국웃음치료총연합회, 한국웃음센터, 미래인재양성연구소 등 웃음치료 단체가 국내에 10여개 설립됐다. 전문사역자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고 관련 세미나와 강연 등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교회뿐 아니라 노인대학, 병원, 학교 등에서도 인기다.

웃음치료사 자격과정은 웃음의 경쟁력, 치료 레크리에이션, 웃음박수 기법, 노인 웃음치료, 신경학적 웃음치료, 전인치유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기간은 짧게는 20시간에서 길게는 3∼6개월 코스가 있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교회는 물론 노인요양시설, 복지관 등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웃음치료사’라는 민간 자격증을 수여하기도 한다.

웃음치료 사역자들이 엮은 책도 다수 나와 있다. ‘웃음치료와 분노치료’ ‘웃음치료 건강학’ ‘웃음치료 완전정복’ ‘웃음치료 혁명’ ‘동기부여-삶의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꿔라’ 등 30여권이 출간돼 있다.

성경에는 웃음과 기쁨을 나타내는 용어가 544번 언급돼 분노에 대한 용어(276번)의 2배 가까이 될 정도로 웃음의 중요성과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전 소장은 “질병이나 우울증에 시달리던 사람이 웃음치료 세미나에 참석하고 웃음치료사 양성 과정을 마친 뒤 회복되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웃음치료는 개인회복뿐 아니라 목회, 새 신자 전도 분야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