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답보 ‘청주 밀레니엄타운’ 개발 윤곽… 55% 공익·45% 수익시설로

입력 2015-05-15 02:24
개발계획 수립 이후 18년째 답보 상태인 청주 밀레니엄타운(57만5604㎡) 개발 방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사업시행자인 충북개발공사는 밀레니엄타운 부지의 55%를 공익시설로, 45%를 수익시설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공익시설에는 광장과 공연장, 잔디마당, 야영장 등으로 구성된 가족도시공원과 국제빙상경기장, 해양수산과학관 등이 들어선다. 충북도와 개발공사는 수익용 부지에 사무실 등 업무시설을 짓고 청주공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한 병원과 저가형 호텔, 쇼핑시설 등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빙상경기장과 국립해양수산과학관은 국비 지원사업으로 건립할 방침이다. 문체체육관광부는 올해 전국에 2곳의 빙상경기장 건립 예정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청주가 빙상경기장 공모에 선정될 경우 건립비용 150억원 중 50억원을 국비로 요청한다는 구상이다.

해양수산과학관은 국비 900억원을 유치하고 나머지 100억원은 도비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국에 국립 해양시설은 부산 해양박물관, 충남 서천 해양생물자원관, 경북 울진 해양과학교육관 등 3곳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가 해양수산문화과학관을 유치하면 전국에서 4번째 국립 해양시설이 되고 바다가 없는 내륙지방 중에서는 최초가 된다.

밀레니엄타운 조성 사업의 투자 금액은 공공투자 4500억원, 민간투자 1조4000억원 등 1조8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사업비 중 75%에 해당하는 민간자본 유치가 성공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공사는 수익시설 부지를 조성해 분양한 후 그 수익금을 가족공원 조성비용에 충당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도시기본계획 변경과 개발계획 승인을 신청, 내년 3월까지 사업 승인 절차를 마친 후 내년 하반기 가족도시공원을 착공할 계획이다. 완공 시기는 2018년 5월이다.

밀레니엄타운 부지는 개발공사가 73%인 42만143㎡를 소유하고 있고 농어촌공사 땅은 3594㎡, 사유지는 9만8667㎡다.

1998년 조성계획 구상에 착수한 밀레니엄타운 개발사업은 앞으로 5년 뒤인 2020년까지 사업을 끝내지 못하면 개발 자체가 요원해질 수 있다. 개발공사가 2002년 청주시로부터 유원지 조성 기본계획을 인가받을 때 2020년까지 개발하겠다는 단서 조항이 달렸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국비지원 사업과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해 관광기능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