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국제사회가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고 있지만 적반하장 격으로 반발하고 있고, 우리의 대화 제의마저 거부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로 이북도민 대표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북한은 우리와는 정반대로 고립과 쇠퇴의 길만을 걸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에 대해 “최근에는 핵과 경제발전 병행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내걸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며칠 전에는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우리 정부의 잇따른 대북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는 북한을 향해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을 올바른 변화의 길로 이끌기 위해 노력해 왔고, 남북한 주민들의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데도 힘써왔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이 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통일방안을 발굴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유와 평화로 하나 된 통일 대한민국을 기원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해외 이북도민 고국방문단 195명과 이북5도지사, 이북도민연합회 임원, 명예시장·군수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행사를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취임 첫해인 2013년에는 비서실장 주재로 행사가 열렸고,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개최되지 않았다. 해외이북도민의 고국방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 때인 1996년 시작돼 매년 진행되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로젠 플레브넬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양국은 90년 외교 관계 수립 이후 25년간 줄곧 일반적인 수교 상태를 유지해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양국 간 관계를 규정하게 됐다.
두 정상은 또 이번 회담을 계기로 오는 10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제1차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2011년 1차 회의 이후 4년간 열리지 않은 산업협력위원회를 조속히 재개하기로 하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 대통령, 이북도민 대표단 초청 “北, 고립·쇠퇴의 길만 고집”
입력 2015-05-15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