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관령에 ‘안티에이징 클러스터’ 만든다… 식물복합산업단지 조성 추진

입력 2015-05-15 02:37

정부가 강원도 대관령에 안티에이징(Anti-aging·노화방지)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대관령 같은 고지대에서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식물이 잘 자란다는 점에 착안했다. 정부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기획재정부·산림청·강원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이들 3개 기관은 지난 12일 대관령에 식물복합산업단지(FIC·Flora Industry Complex)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 사업을 1차 생산, 2차 제조, 3차 서비스업을 융합한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일단 대관령 부지에 대규모 화훼단지를 조성해 식물을 키운다. 대관령은 해발 600∼1000m의 고지대로 여기서 재배된 식물엔 ‘안토시아닌’ 등 노화를 억제시키는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정부는 이곳에 연구단지를 만든 뒤 여기서 재배된 식물을 이용해 안티에이징 관련 의약품이나 건강식품 관련 연구·개발(R&D)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대학병원의 노인의학연구센터뿐만 아니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의 노화연구소(NIH), 독일 클렌체항노화연구소 등 해외 연구소의 분소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노화방지 서비스를 제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전문 의료진의 안티에이징 클리닉 등을 유치해 소비자가 오랜 기간 이곳에 머무르며 노화방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에 참여한 관계자는 “케이블카나 리조트에서 화훼단지를 바라봤을 때 한 폭의 예술작품처럼 보일 수 있도록 꾸민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식물복합산업단지가 생기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안티에이징 시장은 2006년 1352억 달러(약 148조 2600억원), 2008년 1612억 달러, 2010년 1895억 달러로 성장했다. 올해는 그 규모가 2919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농장이 부지로 유력하게 고려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장소나 관련 예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화훼단지를 6차 산업으로 활성화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평창올림픽 전에 마무리해 강원도를 ‘안티에이징 도시’로 알리는 것이 목표지만 실제 사업화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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