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북한군 왜곡 사진 속 실제 인물 찾았다

입력 2015-05-15 02:25

그동안 보수성향인 일간베스트 사이트와 시스템클럽 지만원(73)대표 등이 ‘복면을 한 북한 특수부대원’이라고 왜곡했던 5·18 관련 사진 속 실제 인물이 밝혀졌다.

광주시와 5·18역사왜곡대책위는 “1980년 5·18 당시 복면을 쓰고 있던 사진 속 2명을 찾았다”며 “이들을 북한특수부대원이라고 매도한 것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일부 단체들이 북한 특수부대 파견의 증거로 제시해 온 사진 속 인물은 임성택(52·오른쪽)씨와 구모(51)씨로 확인됐다.

임씨 등은 광주시가 ‘복면 시민군’을 찾는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이달 초 시청을 방문해 “경찰 방석모를 쓰고 얼굴을 흰 마스크 등으로 가린 채 지프에 탄 사진 속 시민군 2명이 우리”라고 밝혔다. 5·18 구속부상자회 회원인 임씨 등은 “총을 들고 시민군 기동타격대원으로 활동하던 1980년 5월 25일쯤 광주 농성동 한국전력공사 건물 앞 4거리를 지날 때 외신기자에게 찍힌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5·18 당시 시민들이 총기 무장을 한 것은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가 이뤄진 5월 21일 이후다. 시민군들은 한 조당 5∼6명씩 모두 7개조로 기동타격대를 편성해 도청을 사수하고 시내 치안을 유지하는 활동을 했으며 임씨는 양림동·학동·지원동 일대를 담당한 1조에 편성됐다.

임씨는 “5·18의 역사를 왜곡하는 일부 세력에 대해 끝까지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