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제는 함께읽기다’라는 책을 통해 독서토론과 독서클럽 바람을 불러일으킨 숭례문학당이 두 번째 책을 냈다.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읽기를 통해 인생을 바꾼 이야기를 들려준다.
25명의 필자들은 모두 독서공동체인 숭례문학당 회원들로 독서토론이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줬다고 고백한다. 부도와 사기로 인한 사업 실패를 딛고 50대에 글쓰기와 독서토론으로 제3의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 있고, 직장 생활에 환멸을 느끼던 40대 가장이 독서토론을 통해 삶의 활기를 찾기도 한다. 중병으로 쓰러진 남편 때문에 절망하다가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용기를 얻은 주부, 학력컴플렉스를 책과 글쓰기로 해소한 청년, 생사를 오가는 병상에서 책으로 재활을 한 여성도 나온다.
책의 힘을 말하는 책들은 많지만 책의 힘을 이처럼 생생하게 증언하는 책은 드물다. 또 책에 초점을 맞춘 얘기들은 흔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에 주목한 경우는 많지 않다. 이 책의 진짜 주제는 ‘이제는 함께읽기다’와 마찬가지로 책 자체라기보다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이다.
‘인생의 비수기를 견디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홍보 문구가 강렬하다. 함께읽기가 불러올 세상의 변화를 기대하게 된다.
김남중 기자
[손에 잡히는 책] ‘함께읽기’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한 사람들
입력 2015-05-15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