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포정치] 현영철은 누구… 지난해 6월 인민무력부장에 올라

입력 2015-05-14 02:37
지난달 30일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현영철(66)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황병서 총정치국장에 이은 군 서열 2인자였다. 인민무력부장은 우리나라로 치면 국방부 장관이다. 군을 대표하면서 후방·군수·군정을 담당하는 자리다.

현 부장은 1949년 함경북도에서 태어나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했다. 17세 때인 1966년 군에 입대해 50여년간 군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2003년 9월 군 정찰국장을 맡았고 2006년부터는 백두산 서쪽 북·중 국경지대를 담당하는 평북지역 관할 8군단장으로 복무했다. 2010년 9월엔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고 당 중앙위원에 올랐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 초기인 2012년 7월 군 총참모장(차수)으로 초고속 승진하면서 실세로 이름을 떨쳤다. 현 부장의 승진 시기가 김 제1비서가 후계자로 등장한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 제1비서가 군부 내 세습기반 구축을 염두에 두고 그를 발탁했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현 부장은 3개월 만인 2012년 10월 다시 대장으로 강등됐고 이듬해 총참모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전방 병사 3명의 연이은 귀순에 대한 문책성 인사였다. 그는 강원도 최전방 중부전선을 담당하는 5군단장으로 좌천돼 ‘굴욕’의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인민무력부장에 발탁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김 제1비서의 군 훈련 시찰과 각종 행사에 동행하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불과 한 달 전엔 제4차 모스크바 국제안보 콘퍼런스에 참석해 ‘핵전쟁 불사’ 내용의 연설을 하고 러시아 국방장관을 면담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에 보도된 현 부장의 마지막 활동은 지난달 27∼2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이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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