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도로가 수목원 형태의 휴게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차량이 전면 통제되고 구조 보강공사를 거쳐 내년 3월부터는 일부 구간이 시민들에게 개방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역7017 프로젝트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으로 네덜란드 건축·조경 전문가인 비니마스(Winy Mass)의 ‘보행길을 수목원으로’를 주제로 한 ‘서울수목원’을 최종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당선작은 고가를 공중정원으로 조성하는 기본구상안으로 서울역 고가를 하나의 큰 나무로 설정했다. 또 퇴계로에서 중림동까지 국내 수목을 가나다순으로 심고, 램프(도로연결 경사부분)는 나뭇가지로 비유해 17개 보행길을 유기적으로 연계했다. 고가에 화분형태의 식재와 나뭇가지 형태로 접속되는 트리구조를 결합해 도시공간으로 연계되고 성장해가는 선형의 식물원 개념이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서울시 총괄건축가)은 “당선작은 서울역 일대를 녹색공간화하는 확장가능성을 제시하고 다양한 시민과 주체들이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프로세스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당선작을 출품한 비니마스는 2030년 파리의 비전을 그려낸 ‘Grand Paris Plus Petit’와 같은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 및 도시설계 회사 MVRDV의 창립자이자 대표다.
시는 당선작을 비롯해 총 7개 작품을 오는 18일부터 6월 1일까지 신청사 1층 로비에 전시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안에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김재중 기자
서울역 고가, 수목원 형태 휴게공간 조성…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발표
입력 2015-05-14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