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위기 선제 대응”… 18년만에 특별퇴직 실시키로

입력 2015-05-14 02:01
SK이노베이션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에 특별퇴직을 실시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7년 만에 영업적자(2246억원)를 기록했고, 34년 만에 무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특별퇴직이 구조조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13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만 44세 이상으로 5년 이상 근무자나 만 44세 미만 중 10년 이상 근무자다. 특별퇴직 신청 기간은 이달 말이며 대상이나 목표인원 등을 사전에 정하지 않았다.

특별퇴직 신청자에게는 최대 60개월(5년)분의 기본급이 퇴직지원금으로 지급되고, 5000만원 이내의 자녀 학자금, 전직·창업 지원 서비스도 제공된다. 회사 측은 “특별퇴직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아래서 회사의 경쟁력 강화 및 선제적 위기관리를 위해 실시하게 됐다”며 “추가적인 인력조정 계획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경험한 정유업계는 올해 1분기 들어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며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요 정유사들은 구조적 위기가 언제든지 다시 닥쳐올 수 있다는 불안감에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에서 정유시설 건설이 지속되고 있어 조만간 석유제품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고,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로 원유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는 등 향후 시장전망이 밝지 않다”며 “대다수 업체들은 올해를 구조조정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