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포정치] 金 방러 무산과 현영철 처형 연관 시사

입력 2015-05-14 02:15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 처형 사실을 공개한 국가정보원은 13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참석 무산이 현 부장 처형과 관련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현 부장은 지난달 13일 북한 노두철 내각 부총리 일행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했다. 당시 현 부장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4차 국제안보회의 참석을 이유로 방문했지만 김 제1비서의 방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었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정원은 현 부장 처형과 최근 러시아 방문 무산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현 부장이 지난달 13일부터 20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했으니 (그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무슨 내용인지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어 “김 제1비서 방러 시 핵 문제가 부담스러울 수 있고, 김 제1비서에 대한 예우 문제, 의전이나 경호 등 여러 고려사항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 그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국회에서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현 부장은 러시아 측과 커넥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 부장이 러시아 쪽에 뭐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최근 전승절도 있었는데 그런 것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 부장 처형이 김 제1비서의 방러 사전 정지작업 실패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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