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시엘 엑스타인 총재 “한국, 기독·유대인 상호 교류 허브 역할 기대”

입력 2015-05-14 00:20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국제교류협회’ 엑스타인 총재는 12일 “한국과 이스라엘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기독교인과 유대인은 모두 아브라함의 자손입니다. 이는 신학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한국과 이스라엘이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국제교류협회(IFCJ)’ 창립자인 예시엘 엑스타인(64) 총재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를 방문해 기독교인과 유대인 간 상호 협력을 주문했다. 엑스타인 총재는 1983년 IFCJ를 설립, 기독교인과 유대인 간 이해를 증진시키고 전 세계 유대인 디아스포라를 돕는 일에 힘써왔다.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캐나다와 브라질, 한국에도 지부를 두고 있다. 한국지부는 3년 전 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엑스타인 총재는 “IFCJ는 연간 1억 2500만 달러를 모금하고 있으며 그중 1억 달러를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지원할 정도로 협력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가난한 유대인들에게 의복과 음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부는 곽선희 소망교회 원로목사와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 등이 고문으로, 민영진 전 대한성서공회 총무가 이사장으로 있다. 박춘화 창천교회 원로목사가 상임이사,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 등은 이사로 포진해 있다.

엑스타인 총재는 “한국지부는 기독교인과 유대인 사이의 상호 교류를 발전시키고, 경제 기술 관광 학문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허브가 되는 연구기관도 설립해 중국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까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엑스타인 총재는 유대교 랍비로서 이스라엘 정부에서 임명한 ‘굿윌’ 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기독교·유대교 간 상호 이해 운동을 펼치면서 극단적 유대인으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물리적 공격도 당했다. 그는 “이스라엘에는 기독교 선교에 대해 반감을 가진 극단적 종교 유대인들이 3∼4% 존재한다. 그러나 대다수 유대인들은 기독교인을 환영한다”며 “이 같은 이유 때문에라도 기독교와 유대교 간 장벽을 허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5년 전 당시 85세의 흑인 침례교 목사와 만난 이야기를 들려줬다. “흑인 목사님은 성경의 땅에 자신이 도착한 것을 감격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모습에 기독교인과 유대인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창세기 12장 3절의 말씀처럼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기독교인들이 복을 받은 것이죠.”

그는 신학적 차이에 대해서도 “기독교인이나 유대인이 적대감 대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공감대를 갖고 협력하자는 것”이라며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교류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