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5일] 연탄재도 쓰시는

입력 2015-05-15 00:08

찬송 :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 569장(통 44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욥기 23장 10절


말씀 : 어린 시절을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때문에 고통받은 이가 있었습니다. 날마다 술에 취해 있었던 아버지, 술심부름은 어린 나이에 참 고통이었습니다. 한 번은 술심부름을 해야 하는데 돈도 주지 않고 술을 사오라고 막무가내로 윽박질렀습니다. 주막에 이른 아들은 차마 술을 달라는 말은 못하고 오랫동안 서 있기만 했습니다. 주막 주인은 불쌍했던지 주전자에 술을 반쯤 채워 보냈습니다. 주전자를 받아든 아버지는 아들을 몰아세웁니다. “왜 반밖에 없어. 네가 반을 마셨지?”

전남대 이무석 교수(국제정신분석가)가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신학박사가 된 L박사의 이야기입니다. 그 후 아버지와 연을 끊다시피 하고 살았던 L박사는 어느 날 화가인 아내가 연탄재를 가지고 물감을 섞어 작업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버지를 떠올립니다. “우리 아버지도 쓸모없는 연탄재 같은 분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내가 있기 위해서 연탄재 아버지도 필요했구나.” L박사는 곧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리고 찾아뵙습니다. 그 뒤 아버지를 자기 집으로 모셔 섬겼습니다.

욥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가 나를 단련하신다.” 우리를 정금같이 만드시기 위해 온갖 사건과 도구들을 쓰실 수 있는 분이 곧 하나님이십니다. 때문에 우리는 인생의 양지만을 즐기려 해서는 안 됩니다. 인생의 참된 가치란 음지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중동에는 이런 속담도 있습니다. ‘햇볕만 계속된다면 사막만 있을 뿐이다.’

가정은 광야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나그네 인생들을 위해 허락하신 치유의 센터입니다. 가끔은 왜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그 뜻을 분간하기 어려워 힘들어 할 때가 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 절망과 한숨을 토해낼 때도 있습니다. 가족 중의 그 누군가가 원망스러워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욥의 고백처럼 정금같이 나타날 그날을 생각하면 고난이나 시련, 심지어 내 상처까지도 그분이 쓰시는 도구였음을 알게 됩니다. 가족들이 다함께 이 문장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항상 폭풍우를 꾸짖으시고 잔잔케 하시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그는 폭풍에 요동하는 우리의 마음을 항상 안심시켜 주십니다. 그는 항상 고요하고 평안 하라고도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항상 자기를 의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로 길의 끝을 보게 하시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과 순종과 충성으로 다음 걸음을 내딛기에 충분한 빛을 주십니다. 그리고 안개가 걷히고 어두움이 사라지고 폭풍이 가라앉는 날, 우리는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다루신 그 방법이 영원한 집으로 이끄는 올바른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구속받은 성도들과 함께 이렇게 노래할 것입니다. ‘주께서 모든 것을 형통케 하셨나이다.’”

기도 : “주께서 나를 만드셨습니다.” 오늘도 고백합니다. 주님, 오늘도 우리 가족 모두 치유의 길을 걷게 하시고 훗날 고백케 하소서. 이 땅의 모든 가정에 행복이 가득 넘치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