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에는 3대 스승이 있다. 성자신학의 주창자 독일의 마르틴 루터, 성부신학의 주창자 프랑스의 장 칼뱅, 성령신학의 주창자 영국의 존 웨슬리가 주인공이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유럽의 개혁적인 신학과 실천적인 생활신앙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유럽의 교회들과 영국사회가 부패하고 병들어 멸망으로 치달을 때 그들은 국가와 사회를 구원하고 무너져가는 교회를 회복시키는 혁명적인 일을 했다. 이들이 보여준 신앙의 모범을 통해서 오늘의 개신교가 탄생하게 되었다.
오는 24일은 망국으로 치닫는 영국사회와 교회를 구원한 존 웨슬리가 올더스케잇 소그룹 모임에서 마르틴 루터의 로마서주석을 낭독하는 소리에 성령의 뜨거운 감동을 받고 회심을 체험한 277주년 기념일이다.
그는 성령을 체험한 뒤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직과 영국 국교회 교구목사직을 내려놓았다. 1791년 3월 2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까지 그는 88세를 향수하면서 부패한 영국사회를 개혁하는 사회개혁가로 성경말씀을 날마다 묵상하고 실천하는 실천신학자로, 학교를 세우고 운영하는 교육사업가로, 가난을 퇴치하기위해 공장을 세우고, 질병을 몰아내기위해 병원을 세우고, 공동묘지에서 복음을 외치는 부흥사로 성령 충만한 경건생활을 유지했다.
그는 또 신앙공동체의 결속을 위한 조직행정가로 그리고 많이 벌어서 많이 나누어 주어 재산을 사유화 하지 않았고 자신이 죽고 난 다음에 자기 재산을 1파운드만 남겨도 자신을 강도로 평가해도 좋다는 유언을 남겼다.
오늘의 대한민국과 한국개신교의 상황을 바라 볼 때 존 웨슬리는 무어라 말할까? 영국의 귀족교회를 평민교회로, 지성적 엘리트주의를 복음적 박애의주로 뒤바꾸어 놓은 위대한 지도자. 그는 바울사도처럼 학벌을 내려놓고 재벌을 거부하며 혈연주의 왕정 체제를 사회통합주의로 개혁한 진정한 종교개혁자요 사회개혁자였다.
이런 지도자와 이런 성직자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먹을 빵이 없어 배고픈 것이 아니다. 마실 물이 없어 타는 목마름으로 의로워지기를 외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이 시대야말로 마르틴 루터 같은 모험적인 지도자, 장 칼뱅 같은 개혁적 지도자, 존 웨슬리 같은 청교도적 희생주의 리더를 갈망하고 있지 않는가? 스승의 날을 맞아 바울 사도의 고린도 교회를 향한 절규에 한국교회지도자들이 귀를 열고 조용히 묵상해보면 어떨까.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9∼10절)
양기성(서울신대 행정학 겸임교수)
[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16) 박애주의 성직자를 찾습니다
입력 2015-05-15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