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다정하신 목자 예수’ 567장(통 43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히브리서 4장 15절
말씀 : 옆집에 다녀온 아내가 무척 화가 난 표정이었습니다. 이웃집 여자가 생일 선물로 남편에게서 화장품 세트를 받았다고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아내가 남편에게 막 신경질을 부렸습니다.
“옆집 아줌마는 남편한테 생일 선물로 화장품 세트를 받았다는데 당신은 뭐예요? 지난달 내 생일 때 겨우 통닭 한 마리로 때우고…”
그러자 남편이 말했습니다.
“쯧쯧 그 여자 참 불쌍하네.”
“아니 그 여자가 불쌍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남편이 말합니다.
“그 아줌마가 당신처럼 예뻐 봐… 그 화장품이 뭐 필요하겠어?”
이럴 때 모든 여성들은 살맛이 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딱 하나 있습니다. 공감(共感)입니다. 공감의 인간을 일러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라 합니다. ‘소유의 종말’의 저자 제레미 리프킨에 따르면 인간은 공감하는 인간이고, 21세기는 ‘공감의 시대’이며, 이제 인류 사회는 ‘공감의 문명’입니다.
공감의 핵심은 치유입니다. 치유는 언제나 공감으로부터 옵니다. 오늘 본문에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예수님이 ‘시험받았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가슴을 파고드나요? 그 분은 우리의 고통이나 아픔이나 연약함을 모르시는 분이 아닙니다. 홀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버림받은 아픔까지 있었습니다. 십자가상에서 처절하게 소리칩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예수님도 똑같이 시험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연약함을 아십니다. 아니 우리보다 더 아프게 느끼십니다. 본문의 말씀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공감하시는 주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의 슬픔과 아픔에 대해 공감을 잘하는 편입니다. 한데 나와 가족에 대해서는 의외로 너무 쉽게 짜증을 부릴 때가 있습니다. 진짜 공감은 내 가족들에 대한 공감입니다. 진심을 다해 ‘참 힘들었겠구나!’ 이 한마디가 가족을 살립니다. 배우자만이 아닙니다. 특히 자녀들은 부모의 공감하는 대화에 자신이 수용되었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 수용 감정이 자존감으로 연결됩니다.
‘그래, 그랬구나, 어쩌면 좋아. 저런!’ ‘아이쿠, 너 정말 속상했겠다. 뭐 그런 OO이 다 있니?’ ‘야, 이게 너 작품이란 말이지. 정말 놀라겠다. 아빠(엄마)도 네 나이에는 이런 생각 꿈도 못 꾸었는데….’ 언어적 지지만이 아닙니다. 말없이 함께 울어주는 모습에 가족은 다시 힘을 얻습니다. 분석과 문제해결책을 나누려 하지 말고 그저 공감하는 가슴을 가지고 다가서 보십시오. 이런 가정을 일러 어머니 품안 같은 가정이라 말합니다.
기도 : 그동안 너무 많이 ‘머리’로 다가섰습니다. 이제는 ‘가슴’을 나누는 가족들이 되겠습니다. 이해받고 수용되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몇 번이고 공감, 공감하며 따뜻한 그런 가정을 꾸미겠습니다. 언제나 주님의 그 마음을 가지고 다가서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가정예배 365-5월 14일] 공감(共感)의 힘
입력 2015-05-14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