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나 와도 좋소. 자연을 벗 삼아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며 행복을 찾으려는 이들은 누구든지 환영합니다.”
12일 전남 해남군 전통예술체험장인 ㈔달예원에서 만난 한영자(70·사진) 이사장은 “좋은 이들과 만나서 자연을 벗 삼아 춤을 추고 판소리로 흥을 돋우며 차 한 잔에 마음을 나누면 너무 행복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통무용을 전공한 한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한국국악협회 해남군지부장을 맡아 국악인과 무용인 등 후학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인 그는 2012년 제1회 대한민국 국창대회에서 천하명무상을 수상한 전통무용의 대가다. 제6회 한밭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는 살풀이춤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이사장은 국토 최남단인 해남 땅끝마을 인근의 달마산(489m) 자락 3만여㎡ 부지에 조성한 달예원의 예쁜 돌집(150㎡ 규모)에서 산다.
그는 “2009년 봄부터 집을 짓는 2년 내내 버려진 맷돌부터 산자락에서 주운 작은 돌들을 혼자서 손수 붙여 지은 ‘행복의 마지막 종착지’”라고 했다. 전국 각지에서 국악인과 무용가를 비롯해 시인과 화가 등 종합 예술인들이 입소문을 듣고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돌집 옆에는 전통의 장류를 담아놓은 장독대, 빨간 기와의 아담한 정자가 자리 잡고 있다.
한 이사장은 “이곳을 찾은 무용가들과 함께 장독대를 무대삼아 서로의 춤사위를 자랑하고, 정자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판소리 가락을 듣노라면 세상 시름은 자연스레 떠난다”고 말했다. 해남=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중요무형문화재 태평무 이수자 한영자 이사장 “국악·무용인 등 후학 양성에 앞장”
입력 2015-05-13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