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은 잠재적 위협 수준 실전배치 가능성 운운 시기상조” 美 군사전문가 등 평가

입력 2015-05-13 02:20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12일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잠수함 사출시험에 성공한 탄도미사일(SLBM)은 실제 개발완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잠재적’ 위협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미국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일부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이 미사일이 SLBM이 아니라는 주장까지 제기하는 형국이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이 바라보는 정도의 ‘심각한 수준’의 안보 위협이 아니며 과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 군사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는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잠수함과 미사일 기술은 모두 검증되지 않았다”며 “북한 SLBM은 잠재적 위협(emerging threat)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LBM은 개발을 위해서는 연구시험 개발 평가 등 고도의 기술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모의탄 한 발 쏘고 사출시험 몇 번 한 것으로 실전배치 가능성을 운운하는 것은 너무 시기상조”라고 했다. 또 “북한은 SLBM 발사가 가능한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조차 아직 없다”고도 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의 최근 움직임이 무력 과시와 협상 유도 목적”이라며 “SLBM의 전력화와 실전배치에 짧으면 2년, 길게는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SLBM이 당면한 위협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모의탄이 불과 150∼200m 날아간 것은 연료용이 아니거나 점화에 실패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1000㎏에 달하는 핵탄두 소형화 여부 등 의미 있는 여러 확인과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 “북한이 실험한 것은 탄도미사일이 아니다. 이번 시험에서 북한은 SLBM 개발과 관련해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했음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북한의 SLBM 개발에 따른 즉각적 위협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 북한의 SLBM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전문가도 있었다. 미국의 보수 성향 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대함 미사일과 잠수함 탄도탄을 개발하는 것은 명백하다”며 “전문가들조차 실전배치에 10년 이상이 아닌 수년을 언급하는 만큼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