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中·네덜란드·필리핀 개혁주의 신학교 전·현직 총장들 “개혁 신앙 수호 첫발은 세계교회 연대”

입력 2015-05-13 00:16
미국 영국 네덜란드 중국 필리핀 등 세계 개혁주의 신학교 총장들이 12일 경기도 용인 총신대학교 양지캠퍼스에서 열린 ‘제3회 세계개혁교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총신대학교(총장 길자연)가 전 세계 개혁주의 신학교와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1∼12일 경기도 용인 양지캠퍼스와 서울캠퍼스에서 ‘제3회 세계개혁교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중국 필리핀에서 온 개혁주의 신학교 전·현직 총장들은 자국 교회의 상황을 소개하고 개혁주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르만 셀더하위스(전 네덜란드 아펠도른신학교 총장) 국제칼빈회의 의장은 12일 칼뱅의 사례를 들며 전 세계 개혁교회들의 네트워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셀더하위스 의장은 “칼뱅은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지에 신학대를 세우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강력한 복음을 전했다”면서 “칼뱅이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신학 논쟁을 피하며 성경 중심적으로 다른 종교 개혁자들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결합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활발한 종교개혁 운동을 통해 대학 신학교 교회 도서관 등을 서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줄 메이덴블릭 미국 칼뱅신학교 총장은 “북미 지역 교회는 많은 이민자들이 몰려오면서 국내선교(Home mission)와 해외선교(World mission)의 경계가 사라지며 하나의 사역(One mission)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칼뱅신학교도 어떻게 하면 이민자들과 그들의 교회를 도울 수 있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처럼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은 필수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밍 왕 중국 난징신학대학원 부총장은 “중국교회에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는 신학자와 전문직에 종사하는 중산층 기독교인들이 칼뱅주의 전통을 선호한다는 것”이라며 “유교적 전통과 마르크스 레닌주의가 중국의 교육에 깊이 작용하고 있는데 칼뱅주의를 통해 두 가지 사상이 이해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칼뱅 신학이 중세사회에서 근대 자본주의사회로 넘어가는 사회적 동력을 제공했듯 중국사회에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조셉 샤오 필리핀 비블리컬신학교 총장은 “아시아는 거대 인구와 적잖은 경제·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선교적 요충지”라며 “전 세계 신학을 네트워킹하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공공의 관심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세속주의와 이단, 반성경적인 풍조에 흔들리는 현재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아이버 마틴 영국 에든버러 신학대학원 총장은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는 19세기 수천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했으며, 그중 다수는 선교지에서 순교할 정도로 왕성한 선교활동을 펼쳤다”면서 “그러나 교단분열과 세속주의, 무신론적 이데올로기의 거센 도전을 받고 지금은 8개 교단에 2100여개 교회, 43만5000여명의 성도로 줄었다”고 실상을 소개했다.

로버트 스트라이븐스 런던신대원 총장도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이 대두되면서 이단 신학과 비성경적 사고가 나타났으며, 교단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20세기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장로교회는 개혁주의 전통에서 벗어나 신학적으로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복음의 진보를 이루기 위해선 그리스도께 온전히 의지하며 기도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글·사진 백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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