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일대에 위안부 추모공원화 사업… 추모관·전시관·인권센터 건립

입력 2015-05-13 02:55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 일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넋을 기리고 역사의 교훈으로 간직하기 위해 추모관과 유품전시관, 인권센터 등을 건립하는 추모공원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나눔의 집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관 뒤편 1300여㎡ 부지에 한옥 형태로 된 추모관 및 유품전시관을 짓는 계획을 광주시가 지난 8일 허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추모 공원화사업은 가해자인 일본으로부터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받지 못한 채 한을 안고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고 전쟁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1995년 서울에서 전셋집을 전전하던 위안부 할머니들 10여명이 이곳 나눔의 집에 처음 정착했다. 이후 의지할 곳 없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곳으로 입주했고, 현재는 10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 15명이 돌아가셨다.

유품전시관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 일본군의 철모·탄피 등 자료 306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나름대로 역사의식이 있는 일본인이거나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며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흉상 형식은 아니지만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형상화 하겠다”고 말했다.

건립 사업비는 행정자치부와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 등이 매칭 펀드방식으로 부담한다. 행자부 5억원, 도·시비 10억원 등 사업비 일부는 지원을 약속받은 상태이며 모금활동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건물은 한옥 형태(조감도)로 1층은 유품 전시관, 2층은 추모관으로 건립된다. 2016년 8월 준공을 목표로 다음 달 착공한다.

또 나눔의 집 주차장 공간 일부에 지상 3층 규모로 지난해 2월 착공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센터’는 인권 보호와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현재 설계변경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인권센터 건립은 15세 때 싱가포르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던 김화선(2012년 6월 작고·향년 86세) 할머니가 생전에 “의미 있는 일에 써달라”며 기부한 4000만원이 종자돈이 돼 추진됐다. 총 사업비 5억원 가운데 현재 기부금과 성금으로 4억원이 마련됐다.

나눔의 집은 설계변경이 끝나는 대로 추모관과 함께 내년 8월 준공 목표로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인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올 상반기 중으로 새로 단장된다. 1998년 나눔의 집 부속건물(건축연면적 350㎡)로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일본군 성노예 역사관’으로 명칭을 바꿔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광주=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