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특허신청 접수 마감일(6월 1일)이 다가오면서 업체별 후보지역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사업자 선정 시 외국인 관광객 접근성 및 관광 인프라가 중요한 만큼 업체들은 경쟁력 있는 후보지역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는 서울 중구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를 시내면세점 후보지역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에 뛰어든 대기업 중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그룹, 한화갤러리아에 이어 네 번째로 후보지역을 확정했다.
SK네트웍스는 신촌·홍대 등 서울 서쪽을 비롯해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최적 입지 선정을 위한 조사를 진행한 끝에 케레스타를 최종 후보지로 낙점했다. 지하철 동대문역 인근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가 높고 매년 방문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또 관광·쇼핑·교통·숙박 등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점도 입지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케레스타 건물은 차량 700여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고, 신규 공급 예정인 호텔 객실 수만 2500여개로 기존 시내면세점 주변의 숙박 환경을 압도한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동대문이 지닌 한국 대표 관광허브로서의 입지적 탁월함과 워커힐 면세점의 유커(중국인 관광객) 특화 서비스 등 검증된 면세사업 역량, SK네트웍스의 자금력과 글로벌 사업 역량이 결합되면 최상의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확정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후보지는 용산(아이파크몰), 강남(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여의도(63빌딩), 동대문(케레스타) 등에 골고루 분포하게 됐다. 시내면세점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후보지를 확정하지 않은 호텔롯데, 신세계그룹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후보지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면세점 참여를 저울질하는 이랜드그룹은 후보지 및 참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한다.
롯데의 경우 동대문이나 김포공항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이나 강남점 등이 후보지로 오르내리고 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경영 및 관리 능력보다 입지에 따른 점수 편차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모두투어네트워크 등 중견업체와 함께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하고 특허신청 작업을 본격화했다. 자본금은 초기 100억원으로 시작되지만 주주 간 약정으로 1500억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면세점 입지 각축… SK도 동대문에 후보지 확정
입력 2015-05-13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