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채권금리 상승에 고개 숙인 증권주

입력 2015-05-13 02:46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증권주 가격이 줄줄이 하락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증권은 전날보다 4.15% 하락한 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NH투자증권(-3.94%) 메리츠종금증권(-4.18%) 삼성증권(-2.55%) 등도 부진했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평가이익 손실이 늘어나고,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증권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금리 이슈에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는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승세를 이어갔던 화장품주도 부진했다. 아모레퍼시픽이 2.96% 떨어졌고, 한국화장품(-4.24%)과 한국콜마(-2.47%) 등도 하락했다.

반면 통신주는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LG유플러스가 3.12% 상승했고 KT(1.32%)와 SK텔레콤(0.40%)도 올랐다. 인수·합병 등의 호재를 만난 카지노주도 급등했다. 부산 카지노 통합 소식에 파라다이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GKL도 복합리조트 등의 신사업 가능성이 부각되며 7.10% 상승했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종목들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CJ CGV는 10.34% 오른 10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JW중외제약은 당뇨치료제가 국내 판매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5.25% 오르며 나흘째 상승했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이 3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20% 상승한 컴투스의 경우 7.71% 하락하며 주가가 실적과 반대로 움직였다.

이날 증시에서는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과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지연 등의 대외악재,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55포인트(0.80%) 내린 686.74로 장을 마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