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오늘 문 열어… 운영주체 市 산하기구로 합의

입력 2015-05-13 02:56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옛 가톨릭센터 건물에 자리 잡은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13일 개관한다. 사진은 기록관 상설전시관 바닥에 전시된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신발과 총알 모습. 연합뉴스

그동안 운영주체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아카이브)이 13일 문을 연다.

광주시는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전시·보존·관리하기 위한 기록관을 4년여 만에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금남로 옛 가톨릭센터 자리에 들어선 기록관은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26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기록관에는 다양한 5·18관련 기록물과 5·18기념재단 및 연구소의 소장자료, 국방부와 국회 자료의 사본 등이 전시된다. 전체 전시물은 5·18 당시 정부와 광주시 등의 공문서와 시민군의 일기장, 재판·수사 기록 등 4271권에 85만8940쪽, 흑백필름 2017컷, 사진 1733장에 달한다.

개관을 기념해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5·18을 주제로 한 광주출신 작가들의 ‘역사의 강(江)은 누구를 보는가’라는 제목의 기획전이 오는 7월 19일까지 열린다.

기록관 운영주체를 놓고 논란을 벌여온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기록관을 시 산하기구로 두되 일부 특정사무는 전문기관과 개인 등 민간에게 위탁하기로 합의했다.

시는 5·18기록물이 대부분 공공기록물에 해당돼 직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며 5·18기념재단은 전문적 연구와 보존을 위해 자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시 관계자는 “기록관은 단순한 기록물 보관을 넘어 방문자들과 5·18에 관해 교감하고 그날을 증언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