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운영주체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아카이브)이 13일 문을 연다.
광주시는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전시·보존·관리하기 위한 기록관을 4년여 만에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금남로 옛 가톨릭센터 자리에 들어선 기록관은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26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기록관에는 다양한 5·18관련 기록물과 5·18기념재단 및 연구소의 소장자료, 국방부와 국회 자료의 사본 등이 전시된다. 전체 전시물은 5·18 당시 정부와 광주시 등의 공문서와 시민군의 일기장, 재판·수사 기록 등 4271권에 85만8940쪽, 흑백필름 2017컷, 사진 1733장에 달한다.
개관을 기념해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5·18을 주제로 한 광주출신 작가들의 ‘역사의 강(江)은 누구를 보는가’라는 제목의 기획전이 오는 7월 19일까지 열린다.
기록관 운영주체를 놓고 논란을 벌여온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기록관을 시 산하기구로 두되 일부 특정사무는 전문기관과 개인 등 민간에게 위탁하기로 합의했다.
시는 5·18기록물이 대부분 공공기록물에 해당돼 직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며 5·18기념재단은 전문적 연구와 보존을 위해 자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시 관계자는 “기록관은 단순한 기록물 보관을 넘어 방문자들과 5·18에 관해 교감하고 그날을 증언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오늘 문 열어… 운영주체 市 산하기구로 합의
입력 2015-05-13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