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이전보다 힘든 신도시 명칭 선정

입력 2015-05-13 19:59
안동과 예천으로 이전하는 경북도청 신도시 명칭 선정이 무기 연기됐다.

이에 따라 도청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옮겨간 뒤에도 상당 기간 신도시는 이름 없는 도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북도는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도청 신도시 명칭 공모에서 최우수작을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마땅한 명칭이 없는 데다 신도시 명칭 공모를 둘러싸고 지역 간 의견 대립이 너무 강해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북도는 11일 도청 신 청사에서 ‘경북도 명건도감 위원회’를 열고 후보작 5개에 대해 논의한 결과 퇴계, 동천, 예안 등 3개를 우수작으로 선정해 시상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모에서 최우수작을 선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문제는 없으며 위원들 사이에서 ‘당초 목적이었던 경북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제대로 담고 있는 이름이 없다’는 의견들이 많아 최우수작은 내지 않았다”며 “하지만 신도시 명칭 제정은 시간을 두고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내에서는 신도시 이름을 짓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명칭 제정을 둘러싸고 예천은 ‘예안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안동지역 민간단체인 ‘신 도청 주민연합 안동·예천통합추진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명칭 제정을 강력히 반대하며 안동과 예천 행정구역 통합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