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네팔에 500만원 전달

입력 2015-05-13 02:42
“우리는 여러 사람이 도와줘서 행복하게 사는데, 텔레비전을 보니 (지진 참상이) 너무 기막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빨리 일어나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쌈짓돈을 모아 지진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네팔을 돕는 데 내놓았다.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김군자(90) 이옥선(89) 할머니와 다른 이옥선(89) 할머니는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지구촌공생회를 찾아 성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 돈은 나눔의 집에서 살고 있는 할머니 10명이 십시일반 모은 돈이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할머니들이 네팔 소식을 방송으로 보시고 지난 일요일 나눔의 집 회의에서 십시일반하자고 뜻을 모으더니, 적지 않은 돈을 내놓으셨다”고 말했다.

이날 이옥선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성금을 전달하러 왔다. 이 할머니는 “너무 기가 막히고 말도 못할 정도로 안타까워서 할머니들끼리 얘기해 조금 모아 왔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휠체어를 타고 나온 김군자 할머니는 “성의껏 했지만, 우리가 많이 돕지 못해 죄송하고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복구가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양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