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입력 2015-05-13 00:25

어렸을 때 읽은 책 가운데 ‘파랑새’란 동화가 있습니다. 가난한 나무꾼 집 두 남매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크리스마스 전날 꿈을 꾼 내용이 담긴 책입니다. 꿈에서 요술쟁이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초록 모자를 씌워주며 파랑새를 구해 오라고 합니다. 두 남매는 전 세계를 다니며 구하러 다녔지만 결국 파랑새를 찾지 못하고 꿈에서 깹니다. 그러나 파랑새는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습니다. 두 남매가 집에서 기르는 새가 바로 파랑새였던 것입니다.

‘파랑새’가 어린이를 독자로 한 동화지만 도리어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 같습니다. ‘행복은 먼 데 있는 게 아니라 가까운 데 있다’는 교훈을 주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부부 사이에서 행복이란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 문자 한 통입니다. 소소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아내에게 기쁨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어떨까요. 출근 전 현관을 나서는 남편을 가볍게 포옹하며 따뜻하게 입맞춤해 주는 것이 남편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대단히 큰일을 해야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거창하지도 않으며 멀리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가까워야 할 부부의 행복, 쉽고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봅시다.

신민규 나사렛대 총장(상암동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