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재동] 귀농·귀촌 무엇이 문제인가

입력 2015-05-13 00:10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귀농·귀촌 가구는 2013년 3만2424가구보다 40% 증가한 4만4586가구로 2년 연속 크게 늘었다. 도시 정년퇴직자들이 주를 이루지만 농업에 대한 도전 및 직업 전환을 꿈꾸는 젊은 도시민도 많다. 40대 이하 젊은층 귀농·귀촌 증가율이 43.0%로 평균 증가율 37.5%보다 높다.

귀농·귀촌의 이유는 다양하다. 경제적 이유, 삶의 가치, 가족 건강 등을 들 수 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귀농은 상처만 받을 뿐이다. 귀농·귀촌에 성공하려면 자기 자신에 대한 검증과 컨설팅이 필요하다. 귀농·귀촌에 대한 확실한 교육, 정보 수집, 농촌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훈련이 돼야 한다. 이 외에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준비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귀농·귀촌의 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되고, 기대수명 증가로 장년 및 노년층의 탈(脫)도시화 흐름도 이어질 것이다. 은퇴 이후 주거생활비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또한 전원생활, 생태적 가치 선호 증가와 함께 교통 및 정보통신망 발달로 농촌이 정주 공간의 대안으로 재인식되고 있다.

귀농·귀촌인은 농촌공동체의 활력소이기도 하다. 귀농·귀촌인이 지역 리더 역할을 담당하고, 가공·유통·체험산업을 창업하거나 창의적 노동력을 제공해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인구 유입으로 인구 감소세를 완화하고 사회경제적 역동성을 증가시키고 있는 셈이다.

문제도 있다. 도시와 농촌은 문화와 생활 여건이 다르다. 철저한 자기 컨설팅이 필요하다. 경제적 여건과 가족의 동의, 건강 등의 컨설팅과 농업·농촌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정보 수집, 교육과 농업에 대한 지식 등 농촌에서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쌓아야 한다. 농촌 주민들과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도시와 농촌이 조화를 이루는 게 필요하다. 귀농 인구가 늘면 농촌생활 환경도 좋아지고 폐교도 부활되며 병원 및 문화시설 등 주민의 삶의 질도 높아진다. 귀농·귀촌 정책들이 펼쳐지고 있는 지금이 귀농·귀촌의 적기다.

박재동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