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3년내 SLBM 탑재 잠수함 전력화”… 軍 소식통 밝혀

입력 2015-05-12 02:37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이 1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긴급 안보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해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 등 현안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윤희 합참의장. 이병주 기자

북한이 2∼3년 내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2000t)을 전력화할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SLBM까지 완전히 자체 개발해 완벽한 SLBM 체계를 구축하는 데 4∼5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늦어도 2020년이면 북한산 SLBM 체계가 개발돼 한반도에 실질적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SLBM으로 남한은 물론 태평양상 주요 미군기지, 미 본토까지 기습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11일 “북한이 전날 잠수함에서 모의탄을 사출하는 시험을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북한이 사출시험에서 사용한 신포급 잠수함은 1990년대 옛 소련으로부터 구입한 골프급 잠수함(2500t급)을 분해한 뒤 역설계해 만든 신형 잠수함”이라고 덧붙였다.

신포급 잠수함은 길이(67m)가 짧아 SLBM 장착 부분이 함교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됐으며 1발의 SLBM만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된 모의탄은 러시아제 SS-N-6을 모방한 것으로 약 150m를 비행하다 수중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급은 소련이 자체 제작한 만재 탑재량 2500t급 잠수함을 분류한 이름이며 신포급은 서방에서 함경북도 신포에서 신형 잠수함이 처음 포착되자 명명한 것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킬 체인이나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체계는 북한의 지상 발사 미사일을 주 타깃으로 한 개념이기 때문에 SLBM에 대해선 제한되는 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런 탓에 은밀하게 잠입하는 잠수함을 추적해 SLBM을 타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기존 방어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북한이 SLBM을 실전배치할 경우 현재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킬 체인과 KAMD체계 전체가 무력화된다는 것이다. 특히 잠수함은 방어체계가 아니라 우리 군의 잠수함 전력을 강화해 공격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긴급 안보 당정협의에서 “우리 미사일 방어체계의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고 전략이 재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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