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국립 강원대에 10번째로 문을 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강원센터)는 대한민국 데이터 경제의 미래를 제시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빅데이터 산업을 특화시켜 강원도를 미래 산업 예측을 위한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빅데이터 허브…창조경제 핵심 생태계 조성=박근혜 대통령은 11일 강원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21세기의 원유로 비유되는 빅데이터는 물적 자원 없이도 창의성과 아이디어로 고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신자본”이라며 “강원혁신센터는 네이버라는 빅데이터산업의 거대한 광맥에서 무궁무진한 자원을 채굴하고 더 좋은 제품으로 가공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센터에는 네이버를 중심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대학 등이 연계해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빅데이터 포털’과 ‘빅데이터 마켓’이 조성된다. 빅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 강원센터는 네이버 직접출연금을 비롯해 기타 투·융자 기금으로 마련된 총 105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강원도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지역으로 제조업 중심의 산업 인프라 조성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반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관광 기반 산업이 강한 편이다. 강원센터는 지리적 제약을 덜 받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면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오히려 데이터 기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미래 상황을 전망할 수 있어 재해 예방뿐 아니라 산업 수요 예측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산불이나 전염병, 산사태 등 발생 위험성을 미리 따져보고 예방 솔루션을 마련하는 산업 수요도 생겨나게 된다. 또 소비자의 정보를 분석해 업종별 입지와 가격, 마케팅, 디자인 결정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강원센터는 빅데이터에 특화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실습과정을 운영하고 네이버 등 빅데이터 기업에서의 인턴십·시범사업 기회를 부여한다.
◇정체 겪는 관광·헬스케어 산업 재도약 지원=강원센터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강원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 상품과 문화콘텐츠 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관광객의 방문 빈도와 기간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련 창업에 적합한 지역과 업종을 추천해주는 ‘관광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45인승 버스를 개조한 스마트 이동스튜디오를 만들어 스타트업에 관광객 성향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방안, 전자상거래(홈페이지 구축 등)를 지원하는 등 관광·헬스케어 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강원센터는 창조경제센터 중 최초로 ‘크라우드소싱’ 방식인 ‘K-크라우드’를 도입한다. 대중(Crowd)과 외부발주(Outsourcing)의 합성어인 크라우드소싱은 기업 활동의 일부 과정에 대중을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대중의 아이디어나 의견을 모아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작하게 되면 이후 창출된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하는 식이다. 강원센터와 네이버는 공동으로 웹 기반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운영해 전국 혁신센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크라우드소싱을 지원하기 위한 ‘창조원정대’도 출범한다. 이들은 일종의 오프라인 멘토로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김유나 남혁상 기자 spring@kmib.co.kr
빅데이터 베이스캠프로 “新성장 산업의 길 제시할 것”… 강원혁신센터 문열어
입력 2015-05-12 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