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가 오는 11월 30주년을 맞는다.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국산 자동차 최장수 모델이면서 여전히 가장 많이 팔리는 차 중 하나다. 쏘나타는 1985년 출시 이후 30년 동안 7번 변신했다. 쏘나타의 변신 과정은 현대차 발전의 역사다.
현대차는 1985년 11월 스텔라 차체에 1800㏄와 2000㏄ 2종의 시리우스 SOHC 엔진을 얹은 ‘소나타’를 출시했다. 당시로서 파격적인 첨단 사양이었던 자동 정속주행장치에 파워핸들, 파워브레이크, 자동조절 시트 등을 장착했고, 전성기의 영화배우 신성일씨가 1호차 주인공이자 모델로 등장했다. 소나타는 ‘소나 타는 차’라는 왜곡 선전이 퍼지면서 이듬해 ‘쏘나타’로 이름을 바꿨다.
쏘나타의 7번 변신은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의 과정을 그대로 담고 있다. 각 세대별 쏘나타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어 있다. 1988년 6월 출시된 2세대 쏘나타는 최초로 수출을 위해 개발됐다. 실제로 출시 5개월 만인 11월 16일 쏘나타 3277대가 미국행 배에 선적됐다. 국산 중형차 최초로 미국에 수출되는 순간이었다.
1993년 출시된 3세대 ‘쏘나타II’는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힌다. 33개월 동안 60만대가 판매되면서 국민 중형차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쏘나타II는 지금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역대 쏘나타 중 최고의 디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4세대 ‘EF 쏘나타’에 최초로 독자 개발 엔진을 달았다. 175마력 2500cc 델타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였다. 이전까지는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된 엔진을 달았다. 이때부터 미국 등에서 ‘한국도 제대로 된 차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2004년 부분변경 모델인 ‘뉴 EF 쏘나타’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선정하는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외신들은 이 결과에 놀라며 ‘개가 사람을 물었다’ ‘지구는 평평하다’는 등의 보도를 내놓는 진기한 풍경이 펼쳐졌다. 2004년 9월 출시된 5세대 NF 쏘나타는 4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탄생한 2.0, 2.4 세타 엔진을 탑재했다. 세타 엔진은 현대차에 엔진을 공급했던 일본 미쓰비시사와 미국 크라이슬러사에 역수출됐다.
2009년 9월 나온 6세대 YF 쏘나타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라는 이름의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가장 파격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들은 모델이다. 현대차 중형 모델로는 중국에서 최초로 1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북미 등에서 패밀리 세단 평가 1위를 차지했다. YF 쏘나타 시대부터 쏘나타는 글로벌 베스트 중형차급으로 업그레이드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3월 7세대인 LF 쏘나타가 출시됐다. ‘기본기 혁신’을 내세워 차체 강성을 강화하고, 동력 성능을 개선했다. 현대차는 최근 7세대 LF 쏘나타의 변주를 통해 다양한 버전을 내놓고 있다. 점차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LF 쏘나타는 이미 기본 가솔린 모델 외에 하이브리드와 터보 모델이 출시됐고, 올 하반기 디젤 모델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2일 “지난 3월말 기준 쏘나타의 누적 판매가 734만5469대”라며 “디자인과 기술 혁신을 통한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쏘나타 브랜드에 30년의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자평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30살 ‘쏘나타’ 현대차 역사 되다… 세대별 모델 특징·인기도
입력 2015-05-13 02:56